K-고3의 시험기간 일상
이번 주 월요일부터 중간고사가 시작되었습니닷
중등교육을 받으면서 치루는 (실질적으로) 마지막 중간고사인 셈이지요。
시험기간엔 마음이 참 싱숭생숭하기도 하고, 내내 긴장되어있는 것 같아요
입시가 뭐라고 이렇게 고생해야 하는 건지..?
항상 공교육 욕하면서도 시험기간엔 긴장으로 배가 아파지는 나 … 어쩔 수 없는 공교육의 노.예 인가봐

시험 첫날 기하 말아먹고 터덜터덜 집 가다가.. 꽃이 너무 예뻐서 가던 길 멈추고 찍은 사진 . 제가 집-학교-집-학교를 반복하는 동안 꽃들은 열심히 봉우리를 피우고 있었더라구요
연한 벚꽃이 지고 난 뒤엔 쨍한 영산홍이 피는 게 꼭 꽃들끼리 바통터치 하는 것 같지 않나요
동네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인 꽃을 보면서 전에 읽은 글이 떠올랐어요.
꽃은 언젠가 져버리고 말아 허무한 것이지만, 피어있는 동안만큼은 분명 아름답다 .. 는 사실 이번 독서 시험범위 지문임 ㅋ


시험기간 좋은 점 : 학교 빨리 끝남. 덕분에 엄마랑 강다짐 포장해와서 점심 머것습니다.
강다짐 세트 1에다가 삼각김밥 하나 추가해서 15,600원어치 주문했는데욥. 배 터지게 먹었는데도 배불러서 다 못 먹고 남겼으요
강다짐 세트 1 구성은 ‘떡볶이+삼김1+튀밥+치킨’ .ᐟ 정말 죄다 맛있으니 다들 먹어주라 … 특히 치킨 진.짜. 야들야들하고 맛나요
그리고 포장 엄청 신경 써서 해주는 것 같아요. 튀밥이랑 치킨 상자에는 <맛있게 드세요> 스티커도 붙어있음. 맛있게 먹지 않으면 큰일 날 것만 같으묘 ㅋㅋ
강다짐 박스에 짱구도 그려주셨더라고요! 사실 귀엽다는 생각보다는 알바분 고생하신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.. 저도 섭웨 알바하면서 쿠키 종이에 그림 ㅈㄴ 그렸던지라. 이 세상 모든 알바들 화이팅
아 진짜 공부하기 싫다 진짜 진심
아니 등교할 때마다 알록달록한 옷 입고 횡단보도 건너는 옆 초등학교 애들을 보는데
같은 시각에 같은 방향으로 수십명의 사람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위화감? 기괴함까지 느껴짐
이게 뭐지…? 싶은 기분
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버린건데.. 이제 그 공동체라는 것도 정체성이랄 게 없는 ;ㅜ 사탐 안해서 뭐라 표현해야 될 지는 모르겠지만
그냥 매일매일 가섬이 답답합니더.
그리고 그 초등학교애들 개시끄러움 코로나땜에 환기한다고 창문 열어놓으면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꽥꽥 소리지르는 거 들리는데 .. 나도 같이 소리지르고싶음
어제 생명 시험 보는데 리코더소리도 들리더라고요?.? 고소 가능? 제발
시끄러워서 창문 닫으면 자는 애들이 응컼. 하는 소리땜에 더 집중안됨 . 어제 자습시간에 애들이 방구 겁나 껴서 웃참하느라 뒤질뻔함
창문을 닫을 수도? 열 수도? 없는 ? 짜증나는 ? 우리 교실 ?
시함 끝나봐라 ㅋㅋ 베이킹 조질끼다